▣..나 이제 당신 놓아주려 한다..전영애..▣
한 송이 꽃으로 눈길 끌고
세상 겁없이 활짝 피어났다
정성 드려 가꾼 한송이 꽃
어느 날 눈물 흘리는 고통 속에
서걱서걱 벌레 먹은 잎사귀로
누런 떡갈잎으로 떨어져 버린다
열정 속에 불태웠던 사랑도
가슴속에 멍에만 남기고
나 이제 당신의 끈 놓아 주고
발길 돌리는 아픔이 클지라도
두 번 다시 머물지 않으려 하네
그리워하는 만큼 슬프고
내 마음에 상처만 더해가니
보고 싶은 만큼
내 가슴 타들어가는 고통 벗어버리고
너무 사랑 했고
너무 그리워했던 당신이지만
나 이제 당신을 놓아주려 한다
미래의 꿈도 사랑도
여기까지가 운명인 것을
한줄기 비라도 내려 준다면
가슴속 타버린 멍에
빗물에 깨끗이 지워버리고
나 이제
당신 곁을 홀가분히 떠나려 한다
목으로 삼키는 눈물
마음대로 가름 할 수 없어
욕심도 사랑도 부질 없는것을
차라리
눈 귀 막고 망부석이 되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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