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이쁜글◇ 1389

첫눈에 관한 시 모음

첫눈 - 김남주 첫눈이 내리는 날은 빈 들에 첫눈이 내리는 날은 캄캄한 밤에도 하얘지고 밤길을 걷는 내 어두운 마음도 하얘지고 눈처럼 하얘지고 소리 없이 내려 금세 고봉으로 쌓인 눈앞에서 눈의 순결 앞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는다 시리도록 내 뼛속이 소름이 끼치도록 내 등골이. 첫눈 - 이해인 함박눈 내리는 오늘 눈길을 걸어 나의 첫사랑이 신 당신께 첫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언 손 비비며 가끔은 미끄러지며 힘들어도 기쁘게 가겠습니다 하늘만 보아도 배고프지 않은 당신의 눈사람으로 눈을 맞으며 가겠습니다. 첫눈 - 나태주 나 아직 철이 없어 첫눈 내리는 날 첫눈 왔다는 핑계로 친구 불러내 소주 한잔하고 날 어두워서야 집에 들어왔다 옷을 받으며 아내가 조용히 나무라듯 말한다 나, 당신 걱정하는 거 당신도..

깜찍*이쁜글◇ 2023.11.30

가을 노래 1 - 이해인 수녀님

가을 노래 1 - 이해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 되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 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가을 노래 2 - 이해인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없어 눈..

깜찍*이쁜글◇ 2023.10.22

반지의 의미 - 정호승

반지의 의미 - 정호승 만남에 대하여 기도하자는 것이다. 만남에 대햐여 감사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아름답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순결하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 마음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사랑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꽃이 진다고 울지 말자는 것이다. 스스로 꽃이 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가난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영원하자는 것이다.

깜찍*이쁜글◇ 2014.07.24

상처나 아픔이 되는 별 중요치 않은 말 - 김은주

상처나 아픔이 되는 별 중요치 않은 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를... 눈은 소중한 것을 찬찬히 바라볼 수 있기를... 턱은 높이 들어 종종 하늘을 마주하기를... 목소리는 낮추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가시 아닌 꽃이 되기를... 머리와 어깨는 가볍기를, 무겁다면 누군가의 어깨에 편히 기댈 수 있기를... 허리는 곧게 세우면서 자신감을 함께 채우기를... 다리는 가고 싶은 그곳을 향해 매일 조금씩 움직이기를... 발은 아스팔트 대신 때로 풀과 흙을 밟기를... 새로운 길을 주저 말고 밟아보기를... 손은 늘 따뜻하기를... 좋아하는 이의 손은 놓치지 않기를... 그렇게 자기 자신과 또한 소중한 누군가의 머리, 어깨, 무릎, 발을 쓰다듬고 사랑할 수 있기를... *김은주의..

깜찍*이쁜글◇ 2013.12.17

꽃길을 걸어봅시다 - 용혜원

꽃길을 걸어봅시다 - 용혜원 시인 봄꽃이 피어 꽃향기가 가득하면 봄을맞이하기 위하여 꽃길을 걸어봅시다. 누구나 그렇게 살기를 원하는 꽃길 꽃길 같은 삶 살지 못하며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내일은 꽃길 같은 날이 오리라 생각하며 우리 꽃길을 걸어봅시다. 봄꽃들이 얼마나 화사하고 아름답게 피어나 꽃향기를 퍼뜨리는지 꽃길을 걷는동안 행복이 가득해 옴을가슴 깊이 느낄수 있습니다. 봄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과 꽃길을 걸으며 살아가는 동안 꽃길같이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자고 다짐하며 그렇게 그렇게 살아갑시다. 우리 봄이 오면 꽃길을 걸어갑시다.

깜찍*이쁜글◇ 2013.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