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글 899

떠나는 가을에게...좋은글중에서..

가을이 떠나는 가 봅니다. 조금씩 아주 멀리..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찾아오더니 훌쩍 떠나려나 봅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떠나가는 가을이 괜스레 미워집니다. 가을이 떠나고 있으니 내 마음 덩달이 서글퍼집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그리움들 가을이 가기 전에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었는데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람도 그렇게 흘러갈까 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여린 검 붉은 낙엽같이 떨며 소리 없이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가을이 떠난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고운 모습 바라볼 수 없다면 예쁘고 곱게 단장한 붉은 낙엽 같은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 같이 곱고 계곡의 물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나눔*좋은글♤ 2008.11.24

종이학의 슬픈 사랑 - 최수월

🎀..종이학의 슬픈 사랑 -최수월..🎀 오늘도 한 마리의 종이학을 접는다 천 마리의 학을 접으면 널 갖고 싶은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아 터질 듯이 아린 가슴은 눈물로 얼룩진 종이학을 접는다 천 마리의 학을 다 접지 못했기에 아직 그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천 마리를 접고도 널 갖지 못한다면 다음 세상에서도 천 마리의 학을 접겠지 사랑이 남기고 간 아픈 상처들은 짓누르는 그리움의 무게에 더 아프고 가슴 무너지도록 그리운 종이학의 슬픈 사랑에 가슴 저며온다 한평생 그리워하다 죽을지라도 다음 생에 또다시 사랑하여 가슴 시릴지라도 천 마리의 종이학을 접는 가슴엔 오직 너 하나만이 살고 있겠지.

사랑*그리움♤ 2008.11.22

슬픈 방랑자 - 대안:박장락

🌼..슬픈 방랑자 - 대안:박장락..🌼 새벽 시간을 쫓는다. 비수의 칼날을 세우고 심장을 도려내는 고독한 형상으로 진똥 별 떨어지는 어둠 속 구멍 뚫린 흐릿한 동공으로 빛을 찾는다. 무엇을 생각하다 굳어졌기에 열병을 앓는 이의 바람처럼 까만 망부석이 되어 대숲을 지나지 못하고 울고 있다. 상념으로 가득 찬 바람 든 가슴 한 조각 푸른 어둠이 침몰하여 갈 즈음 휘청거리는 육신을 가누어 고독과 싸우며 詩를 찾는 슬픈 방랑자....

사랑*그리움♤ 2008.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