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가을에게...좋은글중에서..
가을이 떠나는 가 봅니다. 조금씩 아주 멀리..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찾아오더니 훌쩍 떠나려나 봅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떠나가는 가을이 괜스레 미워집니다. 가을이 떠나고 있으니 내 마음 덩달이 서글퍼집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그리움들 가을이 가기 전에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었는데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람도 그렇게 흘러갈까 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여린 검 붉은 낙엽같이 떨며 소리 없이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가을이 떠난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고운 모습 바라볼 수 없다면 예쁘고 곱게 단장한 붉은 낙엽 같은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 같이 곱고 계곡의 물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