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글 899

고향 - 정지용

고향 -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이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먼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 3호(1932. 7)

나눔*좋은글♤ 2008.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