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행복 속에 - 청계:정헌영
인간의
행복욕구는 끝이 없는데
나 여기쯤 행복에서 머물렵니다.
이른 아침 창문 열러
파란 하늘에 하루를 그리고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에
밤새 억눌렸던 마음 맑게 씻어
흥얼대며 푸른 산과들
풀 내음 초록 물결에
어두운 마음 하얗게 칠해
활기찬 하루를 꾸려가는
이 작은 행복에 머물렵니다.
엷은 햇살 창가에 스미면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앉아
커피를 나누며
못다 한 이야기 꽃피워
천길 사랑 쌓아
꿈틀대는 시 한 수
적어 읊조리는 희열을
두 손 꼭 잡고 걸어가는
호젓한 산길에서
허약한 몸과 마음 땀으로
흘려보내는
이 작은 행복 속에 머물렵니다.
비록 삶이 찌들고 힘들다 해도
끊임없는 유혹 뿌리치고
마음속에 일렁이는 이작은 편린
속에 내 행복을 머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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