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슬픈글]우는 매미의 행복 .. 허영미

행福이 2006. 10. 27. 08:59

 

우는 매미의 행복 .. 허영미

 

내가 우는 건
지난 굼벵이 시절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다


어제는 이미 죽은 날들이고
이 순간 맑은 영혼으로 서 있으면 되는 것이다

 

내가 우는 건
짧은 내 생이 서러워서도 아니다


큰 나무인 너의 품, 너른 사랑에 안겨 있으니
하루도 천년처럼 풍요로울 수 있으니까

내가 우는 건
여름 불볕의 고뇌가 힘겨워서가 아니다


삶은 수직과 수평,
밝음과 어둠,
물과 불이 공존하니까

내가 우는 건

 

내가 살아 있음이다

내가 살아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