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언*명언글⊙

채근담(菜根譚)모음

행福이 2007. 1. 29. 18:35

▶너그러우면 불평이 없어진다.
관직에 있는 이에게 줄 두 마디의 말은
오로지 공정하면 밝은 지혜가 생기고
오로지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
집에 있는 이에게 줄 두 마디의 말은
오로지 너그러우면 불평이 없으며
오로지 검소하면 부족함이 없다.
-채근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라.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며
마음에 흡족하다 기뻐하지 말라.
오랫동안 무사하기를 믿지 말고
처음이 어렵다고 꺼리지 말라.
-채근담-

▶유혹이 많으면 먼 곳을 바라보라.
바람이 비껴 불고 빗발이 급한 곳에서는 다리를 굳게 세워 걸으라.
꽃향기 무르익고 버들 고운 곳에서는
눈을 들어 먼 곳을 바라보라.
위태롭고 험한 길에서는
빨리 머리를 돌려 돌아서라.
-채근담-

▶간악한 자를 뿌리뽑고 요망한
무리를 막으려면 한가닥 달아날 길을 열어 주어야 하느니라.
만약 한 군데도 몸 둘 곳을
용납하지 않으면,
비유하건대 쥐구멍을 막는 자와 같아서
달아날 모든 길을 모조리 막아 버리면
소중한 기물 모두를 물어뜯을 것이니라.
-채근담-

▶갠 날 푸른 하늘이 갑자기 변하여 천둥 번개가 치기도 하며,
거센 바람, 억수 같은 비도 홀연히 밝은 달 맑은 하늘이 되나니
하늘의 움직임이 어찌 일정하겠는가.
털끝만한 응체(凝滯)로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니
하늘의 모습도 어찌 변함이 없겠는가.
털끝만한 막힘으로도 변화가 생기는지라 사람의 마음 바탕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채근담-

▶고요한 속에서의 고요함은
참다운 고요함이 아니다.
소요한 가운데서 고요함을 지녀야만
비로소 심성의 참경지를 얻었다
할 것이다.
즐거움 속에서의 즐거움은
참다운 즐거움이 아니다.
괴로움 속에서 즐거운 마음을 지녀야만
비로소 마음의 참기틀을 얻었다.
할 것이니라.
-채근담-

▶곧은 선비는
복을 구하는 마음이 없는지라.
하늘은 곧 마음 없는 곳을 찾아가
복의 문을 열어 주고,
간사한 사람은 재앙을 피하려고 애쓰는지라 하늘은
곧 그 애쓰는 속으로 뛰어들어
그의 넋을 빼앗는다.
이 하늘의 권능이 얼마나 신묘한가.
인간의 잔꾀가 무슨 소용 있겠는가.
-채근담-

▶공평한 정론(正論)에는
손을 대지 말라.
한번 범하면 부끄러움을
만세에 남길 것이다.
권문(權門)과 사리(私利)에는 발을 들여놓지 말라.
한번 붙이면 평생 씻지 못하는
오점을 남기리라.
-채근담-

▶관원에는 두 마디의 말이 있으니 오직 공평하면 밝은 지혜가 생기고,
오직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 가정에는 두 마디의 말이 있으니
오직 용서하면 불평이 없고,
오직 검소하면 살림이 넉넉하다.
-채근담-

▶괴로운 마음속에 항상 마음을 즐겁게 하는 멋이 깃들일 것이다.
득의(得意)한 때에는
문득 실의(失意)의 비애가 생기느니라.
-채근담-

▶교묘함을 졸렬함으로써 감추고,
어둠을 써서 밝게 하며,
맑음을 흐림 속에 깃들이게 하고,
굽힘으로써 펴는 근원을 삼는 것은 참으로 세상살이의 구급책이 되고
또 안전한 것이 되느니라.
-채근담-

▶고관대작의 벼슬아치도,
도롱와 삿갓 쓰고 표연히
안일하게 지내는 농부와 어부를 보면,
문득 탄식이 없을 수 없으며,
백만장자 부호도 성근 발 앞의 책상에서 유연히 고요하게 지내는 사람을 한번 보면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채근담-

▶세상 사람들은 어찌하여
화우(火牛, 꼬리에 불붙은 말)로
쫓고 풍마
(風馬, 흥분해 돌아 다니는 말)로
유혹할 줄만 알고 그 천성(天性, 인간본연의 모습)에
자적함을 생각하지 않는가.
-채근담-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싫어하는
자는 흔히 사람을 피하여
고요함을 찾나니
뜻이 사람 없음에 있다면 곧
자아(自我)에 사로잡힘이 되는 것이요,
마음이 고요함에만 집착한다면
이것이 어지러움의 뿌리가 되는
것임을 모름이니
어찌 남과 나를 하나로 보고 동(動)과
정(靜)을 모두 잊는 경지에 이르리오.
-채근담-

▶꽃은 반쯤 피었을 때 보고,
술은 적당히 취하도록 마시면
그런 가운데 아름다운 취미가 있나니,
만약 꽃이 활짝 피고 술에 흠뻑 취하면
문득 재앙의 경지에 이르는도다.
가득찬 곳에 있는 사람은
마땅히 이를 생각할지니라.
-채근담-

▶꽃은 화분 속에 있으면
마침내 생기가 없어지고
새는 새장 안에 있으면
문득 자연의 맛이 줄어든다.
이 어찌 산 속의 꽃이나 새가
한데 어울리어 색색의 무늬를 이루며 마음껏 날아서 스스로 한가히
즐거워함만 같을 수 있으리오.
-채근담-

▶꽃을 가꾸고 대나무를 심으며
학을 즐기고
물고기를 바라볼지라도 또한 그 가운데
일단의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하느니라.
만약 한갓 그 광경에 빠져 겉모습만 희롱한다면 이는 역시
우리 유교에서 말하는
구이지학(口耳之學)이요,
불교에서 말하는
완공(頑空)일 뿐인즉
무슨 아름다운 취미가 되리오.
-채근담-

▶꾀꼬리 지저귀고 꽃이 피어
산과 골짜기가 아름다움은 이 모두 천지의 한때 거짓된 모습이요,
물 마르고 낙엽이 져서 돌과 벼랑이 앙상하게 드러난 것은
바로 천지의 참모습을 보는 것이니라.
-채근담-

▶꾸미는 마음 잠재우면
곧 마음속에
달이 뜨고 맑은 바람 부나니,
이 세상이 반드시
고해(苦海)만은 아니로다.
마음을 멀리 하면 수레소리와
말굽소리 절로 없나니,
어찌 모름지기
산수(山水)만을 찾으리오.
-채근담-

▶권력을 쫓고 세력에
붙는 재앙은 참혹하고 아주 빠르며,
고요함에 살고 편함을 지키는 맛은
가장 맑고 가장 오래 가느니라.
-채근담-

▶권세 있고 부귀한 사람들은
용처럼 다투고 영웅과 호걸들은 호랑이처럼 싸우는데,
냉정한 눈으로 바라보면
마치 개미떼가 비린내 나는 고깃덩어리에 모여드는 것과 같고,
파리떼가 다투어
피를 빠는 것과 같도다.
시비의 다툼이 벌레처럼 일어나고 이해득실의 싸움이
고슴도치의 바늘처럼 일어서는데,
냉정한 마음으로 대해 보면
마치 도가니 속에서
쇠를 녹이고 끓는 물이
눈을 녹이는 것과 같도다.
-채근담-

▶귀는 마치 회오리바람이
골짜기에 소리를
울림과 같은지라 지나게 하고
남겨 두지 않으면 시비도 함께 사라지느니라.
마음은 마치 연못에
달빛이 비치는 것과
같은지라 텅 비게 하고 잡아 두지 않으면 외물(外物)과
나를 모두 잊게 되느니라.
-채근담-

▶글은 졸(拙)함으로써 나아가고,
도(道)는 졸함으로써 이루어지느니라.
하나의 졸 자에 한없는 뜻이 있나니
도원(桃園)에서
개가 짖고 상전(桑田)에서
닭이 운다는 것은 얼마나 순박하며,
차가운 못(池)에 달이 비추고 고목에
까마귀 운다는 것에 이르러서는
공교롭기는 하나 그 속에 문득 쓸쓸하고 처량한
기상을 느끼게 되느니라.
-채근담-

▶글자 한 자 모를지라도
시의(詩意)를 가진 자는
시가(詩家)의 참맛을 얻을 것이요,
게(偈, 불교 글귀) 한 구절 연구하지 않더라도 선미(禪味)를 가진 자는
선의 현기(玄機)를 깨닫느니라.
-채근담-

▶금(金)은 광석에서 나오고
옥(玉)은 돌에서
생기나니 환(幻, 실체가 없는데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면
진(眞, 참다운 실상)을
구할 수가 없느니라.
술 가운데서 도를 얻고 꽃 속에서 신선을 만났다고
함은 비록 풍아한 듯하지만 능히 속됨을 떠나지 못하였느니라.
-채근담-

▶길고 짧음은 한 생각에 말미암고,
넓고 좁음은 한 마음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마음 한가한 사람은 하루가 천 년보다 길고,
뜻이 넓은 사람은 한 칸의 방이
하늘과 땅 사이만큼 넓으니라.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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