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사랑은 그림자입니다..안 혜원

사랑은 그림자입니다..안 혜원

 

만약 지금
그대의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한번쯤 생각을 해 보십시오.
그것은 생명보험보다도
더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입니다.
기쁜일이 생기면 생길수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의 그림자는 항상 등뒤에 있습니다.

동전을 던집니다.
앞면이 나올지 뒷면이 나올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대와 나의 사랑도 이러합니다.
그대가 적이 되기도 하고
사랑이 되기도 합니다.
한때는 온통 사랑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으로 들뜨기도 합니다.
한때는 한시라도 그대를 보지 못하면
죽을 것처럼
숨이 막히기도 합니다.

메마른 가슴으로 그대에게 달려가면
그대는 어느새 빗줄기가 되어
나의 온몸을 적셔주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빛나는
태양의 모습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정말 위대한 존재입니다.
한 번 돌아선 마음은 바로잡기 힘듭니다.
그대는 힘들어하는 자신을 미워하고
나 역시 그 모습을 견디기 힘듭니다.
다시 한번 뒤돌아볼 시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