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외로움♤

[슬픈시]어찌하다가 .. 윤석구

행福이 2007. 2. 25. 14:50

 

어 찌 하 다 가 .. 윤 석 구


어찌하다가 인연의 끈으로 매어
날마다 떨치지 못하는
그리움의 씨앗을 잉태하고
작은 가슴 밭에 눈물 강을 만들었나.

 

어찌하다가 버리지 못하는
정 하나 심어 놓고 밤마다
외로운 창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그대를 찾는 그림자가 되었나.

 

어찌하다가 마음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꽃 한 송이 심어놓고
날마다 그 꽃잎 질까 괴로워하며
침묵하는 영혼 앞에 기도하게 되었나.

 

당신이 울컥 보고 싶은 날엔
벌거벗은 겨울나무처럼.
그렇게 떨고 서 있겠습니다..

 

당신이 울컥 보고 싶은 날엔
바다처럼, 엎으러지면서
당신에게 달려가 파도로 울겠습니다...

 

당신이 울컥 보고 싶은 날엔
벼랑끝에 아슬하게
매달린 바위위의 꽃이 되어
그렇게 당신을 안탑깝게 바라만 보렵니다...

 

당신이 울컥 보고 싶은 날엔
겨울비가 되어 눈물처럼.
당신의 가슴을 차갑게 적셔 놓으렵니다...

 

당신이 울컥 보고 싶은 날엔
어두운 밤에 잠못 드는 새처럼.
나뭇가지에 앉아 밤새 당신의 이름을 부르렵니다...

 

당신이 울컥 보고 싶은 날엔
기다림의 종착역에서
당신이 오시는 선로위에서

레일이 되어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