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 필 때 .. 오광수
이제는 다시 못 올 꿈같은 기억의
낯익은 향기에
가슴 두근거리며 고개를 드니
아카시아 꽃이 가까이 피었습니다
하얀 꽃 엮어서 머리에도 쓰고
향기가 몸에 베일만큼
지그시 감고 냄새를 맡던
얼굴 하얗던 사람
봄 햇볕이 따스한데도
그대를 생각하면
왜
눈물부터 날까요
호호 입으로 불고 옷에다 닦아서
당신을 가득 묻혀 내게 준 만년필은
몇 번 이사하면서 잃어버리고
아픈 가슴만 망울졌습니다
이젠 당신의 얼굴을 그리려해도
짓궂은 세월이
기억하는 얼굴을 흩으면서
아내와 비슷한 얼굴로 만듭니다
올해도 아카시아 꽃이 피었습니다
당신에게서 풍기던 향기가
올해도 나를 꿈의 기억으로 보냅니다
혼자서 하얀 꽃을 보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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