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따운 행복 ..박영미
꽃은 열매 있음에 아름답노라
꽃이 지고 열리는 그 찬란한 보람
저는 기다림을 배웁니다
고이 몽우리 져 꿈꾸던 씨앗은
분홍 꽃도 하얀 꽃도 고집하지 않고
오랜 마음의 빗장만 열고 있는 것
그리움에 떨던 씨방도
어둠 태우던 그 마음 너머로
나무에 떠오를 우리 사랑을
남모르게 훌쩍 키워내고 있는 것
어느 날 스쳐버린 짧은 잎사귀처럼
결국은 비켜서 피어날지라도
숨소리 고운 가인(佳人)의 향기가 있어
내 마음 때때로 바라만 봐도 사랑이였습니다
이 세상 그대 가는 길 항로처럼
꽃피우는 그것이 진정 행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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