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갈매기는 숨지 않는다..김정선
후두둑, 비가 내린다
해변에서 햇살을 온몸으로
끌어 들이던 사람들이
허겁 지겁 떠나간 빈 자리에
하나 둘 갈매기가 내려앉는다
그것이 소나기든 폭우든
갈매기는 구별 할 줄 모른다
다만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하얀 파도가 끊임없이 쓸려오는
바다를 바라볼 뿐이다
뒤를 돌아볼 줄 모르기에
갈매기는 앞만 바라 볼 줄 안다
주어진 어둠의 현실에
직면한다는 것이
용기 인지, 무지인지 그 누가 알까
하얀 날개가 폭삭 젖어날지 못해도
갈매기는 침묵으로 기다린다
이 비 그치고 나면
새파란 하늘이 열린다는 걸 알기에
그 창공 위를 다시 날 수 있음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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