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馬)이 재주를 부려도
천 리를 뛰기밖에 더 하겠느냐!
말(言)이 기교技巧에
능해봐야 인기밖에 더 누리겠느냐!
말(馬)도 주인을 만나야
승전에 앞발 치켜들고
패전에 눈물도 흘리는 법,
하물며
하늘과 땅의 말(言)이겠느냐!
삶을 이루고자
고뇌하지 않는 이 땅의 시인들아!
두뇌의 말(言)을
시詩라 편편 고심하며
스스로 무덤을 파지 마라!
읽는 이가 있음으로
말에 씨는 감추려니와
자기에게 열매를 맺지 못하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죄악인가!
진정한 시인은 나이도 없고
나고 사라짐도 없는 바람,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조차 모르나니!
영靈이 없는
말(馬)과 말(言)이 중천 하여
할 말(馬)과 할 말(言)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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