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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 박두순

행福이 2007. 12. 31. 14:51

상처 - 박두순


나무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상처 없는 나무가 없다.

그렇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에 시달리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흔들린 만큼
시달린 만큼
높이와 깊이를 가지는 상처

상처를 믿고
맘 놓고 새들이 집을 짓는다.

상처를 믿고
꽃들이 밝게 마을을 이룬다.

큰 상처일수록
큰 안식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