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이 외로우면 나뭇잎이 달래고
바람이 달래고 새소리가 달래지만
내 외로움은 그대 생각만이 달랠 수 있습니다.
그대 때문에 외로워졌으니까요.
항아리처럼 생긴 내 안에
산이 있고 들이 있고 바다가 있고.
이들을 다 담고도 남는 그대 그리움이 있고.
그대 생각 하다보면
꽃대에도 얼굴이 있고
나무 줄기에도 얼굴이 있고
그리워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모든 것이 얼굴로 보이나 봅니다.
낮에 왔다가 그대 걷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싶어
밤에 다시 왔습니다
바작바작 발자국을 딛고
내 가슴속에서 나오는 그대!
추억 속에 있었나 봅니다.
그대 눈물 한 방울은 내 가슴에
한 바가지 눈물이 되고
그대 눈물 한 줄기는
내 가슴에 한가득 냇물이 되어 흐릅니다
무엇이든지 나누면 작아지는 게 이치지만
그대 그리움은 왜 자꾸 많아집니까?
아니 왜 더 깊어집니까?
“사랑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 말을 곱게 포장 했습니다
꿈속에서 만나면 그대에게 주기 위해.
앞으로 가면 가는 만큼 따라오고
물러서면 물러선 만큼 뒷걸음질치고
자전거 앞바퀴와 뒷바퀴는
내 안에 머물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늘 나를 지켜주는 그대를 닮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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