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림을 배워라 - 박종국◇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뜨고,
얕은 물은 접시 하나 띄우지 못한다.
그대 가슴에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우나,
깊은 물은 무거워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굽이 흐르는 냇가
그 흐름의 기다림을 배워라.
성급하게
열정에 휩쓸리지 않을 때
인내를 지닌 위대한 심성이 드러난다.
먼저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 다음에야 타인을 다스린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계절은 완성을 이루고
감추어진 진정을 무르익게 한다.
신은 우리를
채찍으로 길들이지 않고
시간으로 길들인다.
시간과 나는 또 다른 사람
그리고 또 다른 나와 맞선다.

'격언*명언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품 인생이 되라 - 원 베네딕트 (0) | 2008.10.13 |
---|---|
모욕이란 - 유선경 (0) | 2008.10.13 |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 빌 히비트 (0) | 2008.10.08 |
자신을 믿으면 - 브래드 헨리 (0) | 2008.10.08 |
아직과 이미 사이 - 박노해 (0) | 2008.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