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되어 보고 싶어 / 동목 지소영
(낭송:고은하)
오늘은
내 가슴 안
하얀 달이 되어 주렴
겨울 바람이 왠지
날카로워
그리움이라 말하지 않고
그냥 보내려 했거던
너와 나는
떨어지지 못하는
영혼의 단짝인가 봐
너의 달빛
우수수 내리면
부서진 모퉁이 붙잡고
눈 감고도
널 흐를 수 있어
토라진 입술 뾰죽이면
더 부풀어지는
보고픔 되어
너의 그림자를
서성이기도 하지
북풍 곧잘 진눈개비 몰고 오면
어느 새 침입한
새 날 앞에
널 흐트리는 작은 악마
무언 줄 아니
기다림
긴 밤을 지새울
아주 볼 품 없는 그리움이어도
바래어가지 않아
너와 나 이젠
하나가 되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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