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창가의 커피 한잔

❤️°°눈 내리는 창가의 커피 한잔°°❤️

당신이 눈이 되어 창밖이
하얗도록 내리니 그리울 수밖에요.
소복하게 눈이 쌓여 가는데
나는 커피 한잔을 들고 창가에 섰습니다.

분명 뜨거운 것인데
어느새 식어버린 커피의 온기가
당신과 나 사이에 싸늘히 흐르고 있어요.
나는 커피 잔만 들고 마실 수가 없습니다.

낯익은 코트 깃을 올리며
당신이 곧 올 것만 같아
창문 열어보면 이렇게도 하얀 날
한 송이 눈꽃이 고스란히 피어도 좋은 날

당신이 정말 올 것만 같아
눈길 열어두고 창문 닫지 못해도
이내 녹아 흐르는 당신이여
나는 커피 잔을 들고 그리움을 마십니다.

당신은 녹아서 어디로 흘러가나요?
내 먼저 녹아서 당신 곁으로 가면
흐르고 흘러 얼마나 흘러야
그리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흩날리는 눈꽃이 창문을 스치고
갔을 뿐인데 당신이 꼭 올 것만 같아
나는 커피 한잔을 들고 창가에 섰습니다.

*아침편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