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 안희선
친구야,
이 세상이 너무 차갑고 삭막하구나
고단한 발걸음만 잔뜩 쌓인 낡은 거리에는
더 이상 따뜻한 웃음소리도 없어,
서로에게 차가운 심장을
드러내 보이는 경계(警戒)만
사방에 번뜩이고
사람들의 삶은 마치 삶은 계란 같아서,
온통 푸석하기만 해
그래서 너는,
나에게 더욱 윤택해
처음의 만남에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를 알게 된 건
나의 행운이었어
고마워, 친구야
내가 휘청이는 삶의 부피를 만들어 갈 때
아무 말없이 다가와 부축해 준 너이기에,
나 또한 너에게
삶의 선명(鮮明)한 한 구절로
드러나고 싶어
너에게도 필요했을,
소중한 친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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