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외로움♤

떠나려거든-김동한(金東漢)

행福이 2009. 9. 15. 18:06

 

떠나려거든-김동한(金東漢)
           

글썽이는 너의 눈을 보면
안타까운 세월에 눈물이 난다.

천상에 비는 내리고
대지 위에 안개가 서릴 때
내가 너를 찾기에는 해는 서산으로 돌아갈테고

여름비 통곡하는 소리에
내 마음에 손수건을 내밀어도
밤새워 내릴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온단다

짙어가는 이 가을날에
너는 영원한 이별을 만들고
나는 아쉬움 뒤에 그리움을 만들어 가는구나.

한평생 너를 위해
오색으로 물든 가을의 풍경을
틀에 짜여진 액자에 넣고 싶은데
인연을 다하지 못해 가야하는 사랑은
언제까지고 기다림으로 채워질 것 같다네.

떠나려거든
내머리 속에 환상 모두를
쓸쓸한 가을과 함께 가져가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