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먼저 전화해 주실래요(1)- 雪花 :박현희
해마다
맞이하는 가을이지만
늘 설렘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이 계절을
그냥 보내기는
너무 아쉽지 않나요.
이름 모를 산새들 날아와
청아한 목소리로 사랑을 노래하는
곱게 물든 가을 속으로
그대의 어깨에 살포시 기댄 채
다정스레 마주 보고 웃으며
함께 걷고 싶은데
사춘기 소녀처럼
부끄럼이 많은 탓인지
차마 말조차
꺼내지 못하겠네요.
한껏 무르익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따스한 사랑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정겨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데
수줍어 말 못 하는 내게
그대가 먼저 전화해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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