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죄로 다스리지 못하는 죄-이성준
가엾은 내 당신
먼 하늘가 뉘여 보낸
이 자리외로움은
구들장 스며들어미련(尾聯)이나마
캐내보려 그 찔레 계곡 찾았지만
지르밟지 못한 그대 한세상 눈물만 그립니다
개울 언저리 바위틈 석자 넘게
큰 찔레나무 사이 당신의 아픔
보따리 챙챙 감긴 서룸 일은 날마다
마중나간 이 맘 흙무덤 파길 자청인데
당신 그리움오늘 역시 밟아가는
당신의 미소지움저기~ 저~
폭포수당신의 그 고왔던 미소
방아찌어 내리우면 서늘한 바람은
물방울 피어올리어 그대 그리움
모아고운 초록이파리 시시각각 얹어 놓습니다
못다 핀 꽃 그대여!미안합니다
너무 너무 미안합니다 가난을
떨치지 못한 내가그토록 착한 당신
보낸 죄 지었거늘
죄를 죄로 다스리지 못하는 죄가
졸졸졸 흐르는 물 한 옴큼
손에 담아그댈 그려 보노라면
병환의 고통에 가난까지 얹어
놓은 죄스러움에 미간은 찢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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