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히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 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 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 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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