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 용혜원
친구야!
연락 좀 하고 살게나
산다는 게 무언가?
서로 안부나 묻고 사세.
자네는 만나면
늘 내 생각하며 산다지만
생각하는 사람이
소식 한 번 없나.
일년에 몇 차례 스쳐가는
비바람 만큼이나
생각날지 모르지.
언제나
내가 먼저 소식을 전하는 걸 보면
나는 온통
그리움 뿐인가 보네.
덧 없는 세월 흘러가기 전에
만나나 보고 사세.
무엇이 그리도 바쁜가?
자네나 나나 마음 먹으면
세월도 마다하고 만날 수 있지.
삶이란 태어나서
수 많은 사람 중에서
몇 사람 만나
인사정도 나누다 가는 것인데,
자주 만나야 정도 들지.
자주 만나야 사랑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