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날 - 이근대
텅 빈 허공에
꽃이 피었다.
비가 와도 어여쁘고
추억이 불어와도 어여쁜 꽃잎
해가 솟아도 어여쁘고
달이 피어도 어여쁜 꽃잎
꽃잎처럼 어여쁜 너가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새의 눈물도 어여쁘고
숲이 피워대는 바람도 어여쁜 봄
강물이 바다로 가도 어여쁘고
별빛이 태양에 시들어도 어여쁜 봄
내 마음에 너가 피어 있어서
더욱 어여쁜 봄날이다ᆢ
- 이근대, '어여쁜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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