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이쁜글◇

상처나 아픔이 되는 별 중요치 않은 말 - 김은주

행福이 2013. 12. 17. 16:14

상처나 아픔이 되는 별 중요치 않은 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를...

눈은 소중한 것을
   찬찬히 바라볼 수 있기를...

턱은 높이 들어
   종종 하늘을 마주하기를...

목소리는 낮추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가시 아닌 꽃이 되기를...

머리와 어깨는 가볍기를,
무겁다면 누군가의
   어깨에 편히 기댈 수 있기를...

허리는 곧게 세우면서
   자신감을 함께 채우기를...

다리는 가고 싶은
   그곳을 향해 매일 조금씩 움직이기를...

발은 아스팔트 대신
   때로 풀과 흙을 밟기를...

새로운 길을
   주저 말고 밟아보기를...

손은
   늘 따뜻하기를...

좋아하는 이의
   손은 놓치지 않기를...

그렇게 자기 자신과
또한 소중한 누군가의
머리, 어깨, 무릎, 발을
   쓰다듬고 사랑할 수 있기를...

*김은주의
(나라는 식물을 키워 보기로 했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