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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롯데월드 직원교육 충격 - 사고ㆍ화재나도 119 부르지 말라

행福이 2006. 3. 15. 12:24
롯데월드 직원교육 충격
"기업이미지 훼손…사고ㆍ화재나도 119 부르지 말라"



전직사원 제보 잇따라



롯데월드가 직원들의 안전교육 시간에 "사고가 나더라도 119에 먼저 신고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월드 측은 이런 사실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롯데월드의 안전사고 은폐`에 관한 본보 보도 이후 전직 직원들의 제보가 잇따르면서 밝혀질 수 있었다.

특히 롯데월드는 1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계적 결함이나 시스템상의 결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운영상의 아주 작은 부주의가 엄청난 문제를 야기한 것"으로 사고 원인을 돌리는 등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작년에 롯데월드를 퇴사했다는 김은주(가명) 씨는 13일 "롯데월드에서 협력사원으로 근무할 당시에도 안전 담당자들은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절대 119에 신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며 "3년 전 과다 출혈로 숨진 아르바이트생의 사망사건도 회사 측이 119 신고를 미루는 바람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회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소방교육을 실시하는데, 119로 먼저 신고할 경우 소방차가 밀려들면서 송파구 일대가 큰 혼잡을 빚기 때문에 신고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롯데월드 내의 안전불감증은 또 다른 직원이 제보한 내용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롯데월드 지하주차장에서 근무했다는 한인호(가명) 씨는 "화재가 나더라도 자체 소방시스템이 잘돼 있기 때문에 119에 굳이 신고를 안해도 된다고 교육 받았다"며 "(사고발생 시) 외부에 일절 전화를 하면 안 되며, 롯데가 대기업이기 때문에 언론에 알려지면 흠집만 나기 때문에 담당 팀장에게만 알리면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004년 1월 초 롯데월드 지하 3층 주차장에서 전기 과부하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119신고 대신 자체 진화만 고집하다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송파소방서 관계자는 "당시 사건 기록을 살펴보면 화재 감지기 작동과 동시에 119신고가 이뤄져야 했는데, 자체 진화에 나섰다가 결국 4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고 말했다.

또 롯데월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놀이시설의 기계적 결함이나 시스템상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가족 신재광 측은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계적 결함이 없다고 발표하는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며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회사 홈페이지에 작은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처럼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롯데월드 김길종 이사는 "우리 자체 결과 기계적 결함이 없는 것으로 보여 사과문을 게재하게 됐다"며 "직원들의 교육시간에 119에 신고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지만 기자(manji@heraldm.com)


 
출처 : 블로그 > double-entendres | 글쓴이 : Phoebe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