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외로움♤

[좋은시]굽이 돌아가는길...박노해

행福이 2006. 4. 27. 09:47

 

굽이 돌아가는길...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길 입니다.


그래도 가는길 입니다.
우리가 살아 간다는건
아직도 가야 할길이 있다는것.
곧은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많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면 환해져 오는길
서둘지 말고 가는길 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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