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 윤 보영
전화해서 잘 있냐고 안부만 물어 놓고
‘보고싶었어’ 이렇게 말할 걸
전화끊고 후회하는 것
휴대용 가방처럼 고마움을 못느끼는 것
하지만 핸드폰처럼
하루만 없어도 일상이 헝컬어 지는 것
있는 듯 없는 듯 지내지만
필요할 때는 다가와 도움을 주는 것
가로등 같은 것
안부문자를 보내놓고도
하루 내 답장을 기다리는 것
답장을 받으면 안심이 되는 것
우산이 두 개라도 하나만 쓰고 싶은 것
하지만 비가 그쳐도
우산을 접고 싶지 않은 것
생각하면 좋은 것
만나면 더 좋은 것, 있다는
자체만 해도 행복이 느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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