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웃어요⊙

[유머]버스 안에서....

행福이 2006. 9. 13. 09:02

버스 안에서....



* 아가씨

오늘도
이 버스는 콩나물 시루다.
늘 그렇듯이 귀에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등 뒤의 중년남자가
자꾸 몸을 기댄다.
나만한 딸이 있을 지긋한 나이인데,
과연 그러고 싶은지 해도 너무한다.

* 중년남자

역시 서울의 버스는 정말 좋다.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나를 매일 회춘하게 한다.
늘 그렇듯이 신문으로 손을 숨기고
앞의 아가씨 몸에 슬쩍 기대봤다.
풍겨오는 향수냄새가
나의 말초신경까지 자극한다.
넌 죽었다… 흐~

* 아가씨

중년남자의 손이 느껴졌다.
점점 더 노골적이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오른발을 있는 대로 쳐들었다.
그러곤 중년남자의 발등 을 찍었다.
있는 힘껏… 아프겠다.

* 중년남자

아가씨가 내 발등을
찍는 걸 눈치채고 다리를 피했다.
대학생으 로 보이는
옆의 학생이 괴성을 지른다.
아가씨가 잘못 찍은 거다.

* 얼떨결에 찍힌 대학생

간밤에도 나를 성추행범으로
알고 어떤 여자가 내 발을 찍었다.
그런데 오늘도 재수없게 또 찍혔다.
아가씨에게 마구 따졌더니
무안해하여 어쩔줄 몰라한다.

* 아가씨

잘못 찍었다.
간밤에도 잘못해
어떤 학생의 발등을 찍었는데…
미안했다. 중년남자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또 손으로 둔부를 더듬는다.

* 아가씨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리면서 중년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봤다.
정말 재수없게 생겼다.

* 중년남자

아가씨가 내렸다.
  아, 좋았는데… 아까웠다.

* 아가씨

새로 발령받은
회사에 첫 출근을 했다.
찜찜한 기분을 뒤로 하고
상사에게 인사하러 갔다.
상사는 회전 의자에
앉아 먼산만 보고 있었다.
유리창에 반사된 상사를
보니 아까 그 중년남자였다.

* 중년남자

미치겠다.
내가 치근댄 아가씨가
       우리 회사에 오다니…
무조건 안면몰수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머*웃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에 빠진 일본여자와 한국여자  (0) 2006.09.18
[유머글]건망증  (0) 2006.09.15
[유머]남녀본색  (0) 2006.09.11
[유머글]어떤 남편을 원하세요?..ㅎㅎ  (0) 2006.09.10
[유머글]세대별 상품가치론..  (0) 200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