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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있다면..
月河/변 대우
내가 갈 곳 없고 향기 없는
들꽃 이라 하여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이 자리에 있게 해주세요
당신이 알아주지 않아도 항상 곁에 있고 싶습니다
네 비록 천박하고 향기 없는 들꽃이나
언제나 곁에 있고 싶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나를 사랑하게 되겠지요
그때까지만 참고 기다리겠습니다
이 자리 비록,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닐지라도
당신을 사랑하며
여기에 머물 수 있게 해 주세요
아주 작은 사랑의 씨앗이
싹틀 때까지 말없이 기다리겠습니다
나를 알아줄 때 까지
사랑의 자리가 태산만큼 높다 하여도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꼭 오르고 말겠습니다
나는, 꼭 당신 곁에서 사랑받으며
이 자리에 영원히 머물 수 있는
이름없는 들꽃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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