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이름의 열차 - 김사랑
열차야 가자
평행선으로 뻗은 철길위해
함박눈이 내린다
녹슨 자갈 틈이나 썪은 침목에서
피었다 사라진 민들레를 위해
가끔은 목이 쉰 기적소리를 내도 좋다
너의 입김으로
구름을 만들어 하늘에 내걸어도 좋다
그리운 사람이 있거들랑
조그만 간이역에 머물다가도 좋다
종착역에 이르기전까는
하지만 길위에서 잠들지마라
열차야 가자
폭설이 발길을 잡기만
여기서 멈출수는 없지
지금은 어느 강가의 다리를 지나나보다
바퀴의 덜컹거리는 울음소리는
빈 허공에 메아리지고
언 매서운 바람이
눈발과 더불어 창을 흔들어 대는 걸 보면
아버지처럼 울어도 봐야 되지 않겠느냐
연꽃이 시든채 겨울을 나는 논을 지나
종착역이 멀지 않으니
이젠 늘어진 그림자를 일으켜 세우고
가방속에 넣어둔 이슬같은 눈물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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