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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 황인숙

행福이 2007. 7. 14. 09:52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 황인숙


나는 비가 되었어요.
나는 빗방울이 되었어요.
난 날개달린
빗방울이 되었어요.

나는 신나게 날아가
유리창을 열어둬,

네 이마에 부딪힐거야!
네 눈썹에 부딪힐거야!
너를 흠뻑 적실거야!

유리창을 열어둬,

비가 온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