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좋은글♤

노을 - 정채봉

행福이 2007. 8. 13. 09:44

빈 배를 보다
외다리로 서 있는 물새를 보다
갈대가 소리 없이 흔들리는 것을 보다

섬은 아득히 멀고
뻘 위에 게 한 마리 썰물 소리를
집게발에 매달고 서 있다

저들 눈에
나 홀로 있는 것도 들켰는가,
붉은 노을이 뜬다

- 정채봉,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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