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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찬바람이 불면 … 위장도 떤다

행福이 2007. 10. 24. 10:10

[건강정보]찬바람이 불면 … 위장도 떤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혈압과 맥박이 상승하고 혈액이 끈끈해져 뇌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이

늘어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한 가지 더 우려해야 할 질환을 꼽는다면 위장관 출혈을 들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 이뤄진 한 연구에 따르면 기온과 습도가 낮을수록,기압이 높을수록

식도에서 위 십이지장에 이르는 상부 위장관에 출혈이 일어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흡연과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은 찬바람에 위장 단속도 철저히 해야 한다.

◆ 추위에는 위장도 떤다

= 위장관 출혈은 가을과 겨울에는 증가하고 여름에 감소하는 경향을 띤다는 게

의학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1997년 그리스의 토모풀로스 박사나 1998년 대만의 타시 박사 등의 연구에 따르면 십이지장궤양은주로 겨울철에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의 연구 결과는 이를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상부 위장관의 혈관이 심장과 직접 연결되진 않지만 간에서 나온 혈관과는

상당한 관련이 있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간경변으로 간이 딱딱해지면 위나 장에서 간으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간문맥이

좁 아지고 압력이 상승한다.
이때 간문맥과 연결된 식도나 위로 우회 경로가 생기면서 약해진 혈관 부위가 허파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고 늘어진다.
이런 위·식도 정맥류는 결국 파열돼 과도한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추위로 인한 혈관 수축은 상부 위장관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의미다.

◆ 음주 및 소염진통제 사용 증가도 원인

= 여름에 줄었던 술 소비량은 가을에 접어들어 다시 늘어난다.
직장회식 동문회 농한기 등으로 음주량이 늘어나면 간기능 저하가 위출혈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날이 추워지면 퇴행성 관절염,감기,비염 등으로 소염진통제의 복용 빈도도 늘어난다.
이는 위장관에 손상을 줘 위염 위궤양을 유발하고 심하면 위장관 출혈까지 초래할 수 있다.
다만 십이지장궤양과 소염진통제 복용량의 상관관계는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겨울에 접어들어 비타민C 섭취가 줄어들면 위·십이지장궤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타민C는 빈 속에 먹으면 속을 쓰리게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세혈관을 강화해

소화기 내벽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봄 가을에 위산 분비량이 가장 많고 산도가 최대치이며

△위점막을 공격하는 바소프레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량이

    봄에 최저 수준이었다가 점차 상승하고

△소화성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나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등의

   장바이러스 감염이 초가을과 겨울 사이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가을 이후

   상부 위장관 출혈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 위장관 출혈 만만히 보다 큰 코

= 상부 위장관 출혈의 절반가량이 위·십이지장궤양에 의한 것이다.
다음으로 식도·위 정맥류에 의해 식도 혹은 위의 정맥이 부풀어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구토로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점막이 찢어지는 경우 '말로리-바이스 증후군'이라 하는데

식도 천공과 대량 출혈로 사망 위험이 높다.
위암이 굳은 자리가 헐면서 출혈을 일으키기도 하나 흔치 않다.
상부 위장관 출혈이 발생하면 피를 토하거나 검은색 변을 보게 된다.
때로는 이런 증상 없이 심한 어지러움,실신,가슴 두근거림 등만 나타나는 수도 있다.
상부 위장관 출혈은 사망률이 10%에 이르는 응급 질환이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


(도움말=심찬섭 순천향대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최명규 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출처:한국경제,2007-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