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좋은글♤

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안다 - 배은미

행福이 2008. 4. 19. 08:55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때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고
발버둥 쳤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하도 서러워
꼬박 며칠 밤을 가슴 쓸어
내리며 울어야 했을때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살고 싶었을 때
어디로든
떠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어

짚시처럼 허공에 발을
내딛은 지난 몇달 동안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사람이 없었으며
사랑받고 싶어도
사랑해 줄 사람이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필요했으며
필요한 누군가가
나의 사랑이어야 했다..

그립다는 것이
그래서 아프다는 것이
내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다는
것을 혼자가 되고부터 알았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그 모질게 내 뱉은 말조차
이제는 자신이 없다.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안다..
그나마 사랑했기에
그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그것마저 없었을 땐
숨을 쉬는 고통조차 내 것이 아닌
  빈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