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빛깔로 채색된 사랑 - 김설하
오늘 할 말이 있어 너에게
속시원히 쏟아놓고 싶은데 들어줄래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저 고개만 끄덕여도 괜찮아
한 번만 꼭 한 번만 말할게
참았던 말이 너에게 닿기도 전
저 공기 속으로 스며
우주로 사라지지 않게
한 번만 꼭 한 번만 말할게
사랑하니 지금도
네 안에서
새벽이슬과 같이 빛나는 별 하나
정처 없이 떠도는 바람을 헤치고
눈물로 꼭꼭 박혀서는
한적한 가슴 언저리
라일락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지
다시 너에게로 간다는
찬란한 그리움이 번진 눈가에
맺힌 이슬도 별과 같아
아직도 네 사랑이니
언제나
그대로였기에
네 그리움의 빛깔로 채색된 보고픔
영원히 퇴색하지 않기를
하여 우리 가야 할 길 절대 잃지 않은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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