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사연..도종환

행福이 2008. 7. 15. 12:34

사 연 .. 도 종 환

한 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모란이 그 짙은 입술로
다 말하지 않듯,
바다가 해일로 속을
다 드러내 보일 때도
해초 그 깊은 곳은
하나도 쏟아 놓지 않듯,

사랑의 새벽과
그믐밤에 대해
말 안하는 게 있습니다.

한 평생을 살았어도
저 혼자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가는
아리고 아픈 이야기들
하나씩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