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은 이: 김유원
하늘공원에서
洗雲 박자원
이백 아흔 한 개의 디딤돌을 오르면
하늘로 길이 트이는지
하늘공원으로 가는 그 길
힘에 겨웁고 숨이 차다
억새며 망초며 토끼풀들
엉겅퀴 산초 댕강나무까지
한강의 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움을 한껏 뽐내는데
흐드러지게 핀 꽃빛을 쫓다보면
초록의 생명이 넘쳐 나서
그 향기가 정말이지
입술에 닿아 감미롭기만 하다
느티나무 아래서 듣는 장끼의 울음은
트롬팻으로 연주하는 그윽함을 더해주었고
말랭이 꼬까참새 황조롱이들
팥배나무 찔래꽃마저 함께 녹혀준다
천정 높던 쓰레기더미를 생각하면
그 속에 살던 이들을 오늘로 보고
나는 걷고 걷는다 걸어
더운 날의 한때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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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교우회 구로지부
글쓴이 : yoowonki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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