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사랑하는 사람아 - 조미영

행福이 2008. 8. 23. 14:21

사랑하는 사람아 - 조미영

사랑하는 사람아!
서로 아끼고 보듬어 주며
사랑할 시간은 그리 길지가 않다.

유행가를 잘 부르는 고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말들 들려주고
쭉 뻗은 긴 팔로 따스히 감싸주며
비탈진 길을 힘들게 오를 때
넓은 등 선뜻 내어 업어주는
아주 작고 소중한 사랑을
무시하지 말고
열심히 사랑해야 한다.

사랑 표현을 아껴가며
지나칠 정도의 무뚝뚝함이
결코 큰 매력이 아닌 것을
어리석은 사랑으로
보내버리는 시간 속에
낙엽 떨어진 듯
소중한 사랑
다 날려가 버릴지도 모른다.

바둑알 같이 까만 네
홍채에 비치는 내 모습이
사철 늘 푸른 상록수 같이
싱싱한 빛깔이고 싶은데
안개에 가려지듯 희미해져 있구나!

사랑하는 사람아
내 눈 속에서 네 눈 속에서
우리 서로
사라져 버리는 어느 날은
이별이란 놈은 내일이면
우리 앞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

비 오는 거릴 배회 하며
추억을 곱씹느라 사색하지 말고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모른다는
어리석은 핑계도 하지 말고
아껴주며 사랑할
시간이 남아 있을 때 사랑하자.

맞잡은 열 손가락이
사슬 끊어지듯 다 떨어지고
마지막 남은
힘없는 새끼손가락으로
버티고 있는 아슬아슬한 믿음이
완전히 끊어지기 전
사랑할 기회가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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