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미워요 - 雪花:박현희 🧡
해거름에
지친 날개를 접고
보금자리를
찾아든 뻐꾸기처럼
당신이 내 품 안으로 날아와
사랑의 둥지를 틀고부터
단 한시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그리웠노라 보고팠노라
끝내 사랑의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한 채
냉정히 발길을 돌리는
당신이 정말 미워요.
당신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는데
나 홀로 남겨두고
그리 쉽게 돌아선단 말인가요.
이렇듯 야속한
당신을 놓지 못하고
길어진 슬픈 사슴 모가지로
행여나 다시 날 찾아와 주실까
오늘도 손꼽아 기다리며
자리를 뜨지 못하는
바보스런 자신이
더욱 초라하고 밉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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