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비가 내리는 날에는 - 이혜정

행福이 2009. 5. 14. 12:09

비가 내리는 날에는 - 이혜정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는

비가 되어 찾아오는
그대를 만나볼 수 있다.

웅크린 마음 한 켠에
몰래 접어둔 편지라도 꺼내듯
재잘거리며 땅바닥에 몸 비비는
빗물의 수다 소리가

그대의 소식이 되어
창가에 멈춰서는 날.
애꿎은 바람의 몸부림,
덜컹거리는 몸살기 있는 창살

툭.. 툭..

그대 이름 되어
찾아든 빗방울의 인사  
어디선가 잘 있다고,
건강하다고,

안부가 궁금한 날
애틋한 심장 속으로
자꾸만 자꾸만 파고 든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는
따뜻한 차 한 잔의 온기처럼
그대의 안부가 더욱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