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은 사랑 - 김종선
술을 마시면 조금은 덜 힘들 줄 알았습니다
잊겠다고 잊어야 한다고 다짐했기에
맨 정신으로는 잊을 수 없을것 같아
술에 기대어 버린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뚜렷하게 기억되는 사람
멀리서 나를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은 사람
나보다 더 나를 사랑했던 그대가
저 멀리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아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맺혀버립니다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어느새 비가되어 대지를 적시고
떨어지는 빗소리는
어느새 그대의 숨결이 되고 흐느낌 되어
내 몸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렇게 눈물비가 흐르는 날이면
바보 같은 사랑을 그리워하며
가슴속에 남아있는 그대의 잔상을 찾아
눈물에 가려 보이지 않는 밤거리를
방황하게 됩니다
바보같은 사랑을 그리워하며...
개인시집 (노을속에 물든 그리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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