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여 당신은...이해인**
내가 목놓아 울고 싶은 건
가슴을 뒤흔들고 가버린
거센 파도 때문이 아니다.
한 밤을
보채고도 끊이지 않는
목쉰 바람소리 탓도 아니다.
스스로의 어둠을 울다
밫을 잃어버린 사랑의 어둠
죄스럽게
비좁은 나의 가슴을
커다란
웃음으로 용서하는 바다여!
저 안개 덮인 산에서 어둠을 걷고
오늘도 나이게 노래를 다오!
세상에 살면서도
우리는 나에게 노래를 다오!
언젠가는
모두가 쓸쓸히 부서져 갈
한 잎 외로운 혼임을
바다여 당신은 알고 있는가,
영원한 메아리처럼
맑은 여운 어느 파안
끝에선가 종이 울고 있다.
어제와 오늘 사이를 가로 누워
한번도 말이 없는 묵묵한 바다여!
잊어서는 아니될
하나의 노래를 내게 다오!
당신의 넓은 길로 걸어가면
나는 이미 슬픔을 잊은
행복한 작은 배
이글거리는 태양을
화산 같은 파도를
기다리는 내 가슴에
불지르는 바다여!
폭풍을 뚫고 가게 해 다오!
돛폭이 찟기워도 떠나게 해 다오!
ㅡ 민들레의 영토’ 첫시집 1976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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