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걷기 - 정용철
아내와 걸을 때 나는 앞서 걷는다.
앞서 걷다가 생각나면 잠시 기다려 섰다가 다시 앞서 간다.
왜 그럴까?
드디어 이유를 알았다.
공항에서 내려 차를 주차시킨 곳까지 가고 있었다.
내 머리 속에는 차를 주차시킨 곳이 계속 떠오르고
손은 자동차 키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러니 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하지만 아내는 아니었다.
평소의 걸음 상태 그대로였다.
그냥 또박또박 걸을 뿐이었다.
앞에 있는 일 중심이 아니라,
오직 지금 걷고 있는 걸음 중심이었다.
나는 여기에서 아주 명쾌한 해답을 얻었다.
다음 일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의 일(행위)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앞 일이 아니라 지금의 걸음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다.
빨리 걸어 조금 빨리 차에 도착한다고
나 혼자 갈 것도 아니지 않는가?
생각의 중심을 다음의 일이 아니라
지금의 걸음, 동행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음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기로 했다.
걸음이 느려졌다.
마음이 편해졌다.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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