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이쁜글◇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행福이 2010. 7. 6. 14:32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일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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