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행福이 2010. 10. 20. 10:29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