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좋은글♤

웃으면서 살자 - 오원(吳瑗)

행福이 2010. 11. 3. 11:48

웃으면서 살자.

시원한 소낙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난 오후
숲 사이로 살포시 내려앉는
금빛 햇살이 풀잎마다

매달려 있는맑고 밝은 투명한
물방울에 안기어 불을 밝힌다.

그리고
그 사이로 싱그러운
솔향기가 나는 바람에
천사의 날개를 달고

땅에 기대어 군무를 추는
하이 얀 점박이 나비들
그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따로 극락이 없는 것 같다.

그래 분명 내가 옮긴 발걸음에
나타나는 행복한 모습들이다.

오늘도 팬에
기대어 책상에 앉는다.

열린 창문 틈을 따라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

가슴에 쓰여 진
일기들이 바람에 따라
한 장 한 장 넘어 가면서

오래된 추억의
이야기들이내 마음에서
하나씩 하나씩 바람에
안기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제 슬픔은 바람으로,
아픔은 따사한 햇살로,

외로움은
물결에 모두 흘러 보내며
지나온 삶의 아름다운
기억만 가슴에 묻고
다가오는 어느 멋진 날을 위해
웃으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