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의 사랑 이야기 - 성백군
어느 날 지는 해를 우연히
본뜨는 달은 사랑에 빠졌다.
매일 반복이 될수록
달빛은 흐려져만 갔다.
하지만 몇 달을,
그렇게 또 몇 년을 잠시동안
바라볼 수 밖엔 없었다.
어느 날 지는 달을 우
연히 본뜨는 해는 사랑을 느꼈다.
매일 반복이 되면서
해는 매우 뜨거워져만 갔다.
그러나 몇 년을,
그렇게 몇십 년을 잠시밖엔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밤을 떠돌던
구름은 달의 눈물을 보았다.
왜 우느냐고 묻자
달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모두 얘기해 주었다.
구름은 가슴이 아파왔다.
어느 날 낮을 떠돌던
구름은 해의 눈물을 보았다.
왜 우느냐고 묻자
해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모두 털어놓았다.
그제야 구름은
달과 해가 서로를 오랫동안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둘도 알고
있듯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이었다.
해가 지면 달은 떠올라야 하고
달이 지면 해는 떠올라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해와 달은 몇만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
구름이 서로가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고
구름을 통해 서로의
사랑표현을 전달하고,
전달받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한 번에 오랜 시간을 같이
할 수 없는 달과 해이지만
사랑만큼은 서로가
오랜 시간을 지속해 왔다.
착한 구름은 지금까지도
그 둘의 사랑을 연결해 주고 있다.
그래서 낮이나 밤이나
그들 곁을 떠도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의
사랑이라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영원할 수 있다는 것을 해와 달,
그리고 구름이 보여주고 있다.
*성백군(지면꽃 제2집)중에서-
(시마을 작사시회 2016년)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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