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이쁜글◇

기다림 - 이성복

행福이 2013. 5. 28. 12:25

기다림 - 이성복


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 않지만
이제나 저제나
그대 오는 곳만 바라봅니다.

나는 팔도 다리도 없어
그대에게 가지 못하고
그대에게 드릴 말씀
전해줄 친구도 없으니
오다가다 그대는 나를 잊으셨겠지요.

그대를 보고
싶어도 나는 갈 수 없지만
그대가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다 가셔요.

나는 팔도 다리도 없으니
그대를 잡을수 없고
잡을 힘도 마음도 내겐 없답니다.

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 않지만
이제나 저제나
그대 오는 곳만 바라보니
첩첩 가로누운
산들이 눈사태처럼 쏟아집니다.

'깜찍*이쁜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 만 있으면 돼...  (0) 2013.06.18
서로가 꽃 - 나태주  (0) 2013.06.13
침묵으로 오는 당신 - 배찬희 시인  (0) 2013.04.22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0) 2013.04.22
설중매 - 함민복  (0) 2013.04.11